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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 (District9, 2009) - 심야영화는 언제나 옳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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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 (District9, 2009) - 심야영화는 언제나 옳다

pop-up 2009. 10. 19. 00:54

정말 오랜만에 심야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작년엔 자주 이용했는데 올 들어선 처음이네요.

관람한 영화는 요즘 흥행 & 예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스트릭트 9(District 9, 2009)>입니다.



왠지 방해받고 싶지 않은 영화여서 늦은 시간에 홀로 집 근처로 나서게 되었네요. 영화는 혼자봐야 제맛! :)
얼마전에 티스토리 이벤트로 당첨된 영화 예매권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럼 영화에 대하여 들어가 볼까요~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요약정보 SF I 미국 I 112분 I 개봉 2009-10-10
홈페이지 www.district9.co.kr
감독 닐 브롬캠프
출연 샬토 코플리 (위커스 역)
       윌리엄 앨런 영 (더크 마이클스 역)
       로버트 홉스 (로스 피엔나르 역)
등급 18세 관람가 - 해외 R

- 영화 포스터입니다.

전 영화 포스터 이미지를 모으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력있는 작품들이 정말 많지요~ 외계인의 실루엣이 담긴 픽토그램이 왠지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풍기고 있네요.

디스트릭트 9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굉장히 치밀하고 공포를 담고있다.'입니다. 왜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뒤에서 풀어볼게요.
주위의 평을 들어보면 열이면 열. '새로운 시점의 영화다.', '신선하다.' 등의 이야기들이 많았고 강한 추천을 보내더군요. 다양한 해석이 품어져 나오는 영화인 듯 싶네요.



(!!-여기서부턴 스포 있음 - 안보신 분들은 넘어가주세요-!!)

저도 저 나름대로의 해석과 이 영화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요인이 있었으니, 외계인의 외형과 사고방식, 행동 등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를 나열해 보자면,

- 다른 행성에서 올 만큼 우수한 생명체가 어찌하여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나타난 뒤 아무것도 않고, 지구인들이 구해줄때까지 갇혀있었는가
- 이 생명체들은 수동적으로 행동하긴 하지만, 일부는 능동적인 사고를 지녔음(크리스토퍼 일행)
- 첨단 무기와 고양이밥 캔의 가치 기준
- 동족의 개념(MNU 지하 실험실에서 동족의 현실을 보게 된 크리스토퍼는 공황에 빠지게 되지요.)

영화를 볼 때, 처음엔 외계인들이 미개하고 약하게 등장하여서 실망스럽고 답답할 수 도 있습니다만, 진행되다보면 그들은 결코 약하거나, 멍청한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지요.

그런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곤충입니다.
영화에 빠질수록 제가 키우는 일본왕개미와 무척이나 닮아있는 행동과 외관의 생김새가 곤충과 닮아있는 점, 그들의 사냥 모습 등을 보면서 곤충에서 진화된 생명체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평소에 개미나, 벌 류를 자세히 관찰하셨던 분들은 알게 되실겁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들의 입이 개미나, 벌과 무척이나 닮아있다는 것을. 외형도 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들의 고양이밥 캔에 대한 인식은 우리가 볼 땐, 외계의 무기가 훨씬 값어치 있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에선 고양이밥 캔의 가치가 그에 상응하는 가치로 보일수도 있는 것이지요. 결코 멍청한 것이 아닙니다. 영화 중간에 '이런 멍청한 외계인들이 있냐' 라는 대사도 나오는데, 집단 생활을 하는 곤충을 키워보았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우 지능이 높은 고등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지배층(여왕이나 권력층)이 나타나기 전까진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할 일(먹이를 구하고, 새로운 침략을 일으키지 않음)만을 하고 있을 뿐인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하고나니, 매우 공포스런 영화임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후속편이 나올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에피소드는 결코 이번 편처럼 크리스토퍼와 주인공의 우정이 있는 이야기는 아닐 것 같네요. 살육과 파괴, 지배가 가득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테지요.
그들의 전투력은 마지막에 보셨겠지만, 인간을 단번에 찢어버릴 힘과 속도를 지녔습니다.

(영양 교환을 통하여 동족에게 먹이를 나눠주고 있는 일개미의 모습)

요약해보자면,
- 그들은 멍청하지 않다.
- 개미나 벌, 집단 생활을 하는 곤충과 유사점이 많아 보인다.
- 대부분의 프런들은 수동적인 행동을 취하지만, 능동적인 사고를 하는 소수가 있다.
- 동족의 고통에 대한 사고 집단을 지녔으며, 모든 걸 기억하고 있다.
- 이들이 지구에 온 목적은.
- 지구를 떠난 능동적 개체(크리스토퍼와 그의 아들)가 돌아왔을 때의 지구는 어찌될 것인가.


영화를 보며 또 한가지 신선했던 부분은 시점의 변화가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 같습니다.
1인칭의 다큐멘터리 기법의 등장으로 실제적인 느낌을 보여주는가,,, 하다가도, 평 시점 카메라로 돌아와 다시 상황이 전개되고, 또 다시 1인칭 시점 카메라로 돌아가고,... 언젠가부터 이런 식의 viewing이 매려있게 느껴집니다.
영화 클로버필드의 카메라 시점도 처음엔 어지러운 듯 싶다가도 사실적이고 오히려 그것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더군요.


평가는 직접 보고 내리는 것이기에 따로 점수를 올리진 않겠습니다.
또 한번 보면서 더욱 자세히 분석해 보고 싶긴 하네요. 영화는 두번 봐야 제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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