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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투어Ⅱ - 완도 #1.시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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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투어Ⅱ - 완도 #1.시작

pop-up 2009. 8. 6. 07:36

전라남도 끝 - [완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자연을 갈망하며, 답답한 도시 공기를 벗어나고싶은 그런 욕구를 풀어보려 깨끗하고 멋진, 그리고 조용한 곳을 물색하다보니 완도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자전거를 서울부터 끌고가는것이 진정한 개고생이겠고 그래보고 싶었지만, 짧은 휴가기간내에 완료해야 했기에 완도까지는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완도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렌트하여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다니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이번 여행기의 두 여행자입니다.

20대 후반의 건강한 청년들이며, 신나게 살고 있습니다.



시간확인 후 표를 예매. 혹여나 완도나 해남 여행 계획중인 분들은 표를 예매하셔야 될 듯 싶어요. 휴가철이라서 이틀 후 출발시간 표도 매진 될 정도더라구요.
그리고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완도행은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예매해야합니다. 강남고속터미널하고 다른 회사 더군요.
(그리고 돌아올때 표를 예매해두지 않았었는데, 그때 역시 표가 없어서 애먹을뻔.. 다행히 이용자가 많아서 증편된 버스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이제 어찌저찌하여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탑승완료 후 떠들다가,

 정체되는 교통상황으로 벌써 지쳐버립니다.


 

이제 거의 다 왔나봅니다. 완도로 접어들면서 본 것인데, 'GS25' 입점한 것이 큰 행사같이 느껴집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배너 하단엔 '최저가'를 강조하는 카피가 깔려있습니다. 즐겁고 가벼운 마음탓인지 이런 모습조차 웃음이 나옵니다.


도착할 즈음 갑자기 비가오고 구름이 껴서 걱정되더군요.
앞자리의 꼬마도 흐린 날씨가 걱정되는 듯, 표정이 굳어갑니다.

다행히 도착하고 나서는 날씨가 좋아지네요.
터미널에 도착 후 곧바로 자전거 대여하려 연락드렸던 삼천리 자전거로 향합니다.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시고, 좋으신 분이셨어요. 주위에 완도로 여행가려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완도 삼천리 자전거 - 061-554-3418

이렇게 렌트잔차를 이용하여 근처에 있는 횟집으로 이동합니다. 전 회사 실장님을 통해 소개받은(실장님이 완도분) 진미횟집으로 갔습니다.

 진미 횟집 - 완도 중앙시장 입구 위치. 061-553-2008. 완도터미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모듬회, 전복, 성게알덮밥, 등 근방에서 꽤나 많은 분들이 찾아가는 맛집.

시간이 아직 일러 모듬회는 아니고, 식사류를 이용합니다. 선택된 메뉴는 '성게알 덮밥'

성게알덮밥을 처음 먹어보는건데, 정말 담백하고 바다향이 가득합니다. 같이 나오는 조그만 올갱이?, 그리고 미역 지리국, 신선함이 살아있는 멸치 볶음.. 하~ 최고의 맛입니다.
성게알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원래 처음 계획은 자전거로 바로 화홍포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노화도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올라오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오늘 떠나는 배가 없기에 오늘은 완도에서 묵고, 다음 날 오전 일찍 화홍포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주변에 탐문을 하다가 알게 된, 근처의 신지도 -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첫째날의 야간 일정을 정하고 출발.

둘 다 너무 못나게 나와서 자체 가림..


이동하던 중, '노래하는 등대'가 나타났네요. 미디어에서도 몇번 소개되는 걸 본적이 있는 녀석이어서인지 여행온 실감이 납니다.

이렇게 주위를 둘러보며 자전거는 계속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분명이 10분이면 간다던 그 거리를 달리며.. 날은 점점 어두워집니다..

얼마나 달린지도 모르겠네요. 속도계가 달려있었다면 좋았을테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완도에서 명사십리까지는 절대 10분만에 갈 수 있는 그런 구간이 아닙니다. 중간에 오르막도 많고 거리 자체도 20키로는 되는 듯 싶어요. 랜스 암스트롱이라면 모를까, 저질 체력으론 무리입니다.ㅠ

그렇게 점점 지쳐가며, 땀에 쩔어가던 순간... 심장이 오그라듭니다.
'어, 어~? 휘청~~'

갑자기 반대편의 승용차 불빛으로 방향으로 잃고 휘청거리면서 저는 배수로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처절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데, 너무 당황하고 친구도 놀래서 사진을 건지지 못했네요.

 자전거는 고꾸라지고,
 메고있던 카메라는 이미 진흙과 오물들에 범벅되었으며,
 온몸 구석구석에서 피가 나고 멍이 들고 쑤셔옵니다.

 뒤어오던 야구왕이 제 모습을 보고 그 순간에 웃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곧바로 카메라는 메모리와 배터리를 제거하여 수건에 쌓고 물기 제거를 하며, 몸 이곳저곳을 살피며 손상된 부위들을 확인합니다. 왼쪽 손바닥 아래가 심하게 갈려서 피부가 나가고 그 아래층에 피가 뭉쳐있는 비쥬얼이 나타납니다.
아아~ 너무 아프던 그 순간.. 사실 아픈것도 모르고 너무 놀래서 심장만 벌렁거렸습니다. 온몸의 피가 정체된, 쭈삣쭈삣~!!

근처 횟집에서 상처부위를 씻어내고 어느정도 안정을 취한 뒤 찍은 사진입니다. 피부색이 정말 저땐 온몸이 멍들어있었는데, 사진에선 잘 표현이 안되었네요.

아, 그래서 아쉽게도 이 이후로 카메라 정비하기 전까지의 사진이 없네요.
(저 다친모습부터는 친구의 사진을 활용합니다.)


... 도착하고 나니, 시간이 늦어서 입수금지이고 도저히 차분한 경관이 아닙니다. 주위에선 끝없이 폭죽이 터지고, 술먹고 싸우는 아이들부터 해서, ... 예상했던 자연의 모습이 아님에 우리 둘은 당황합니다. 조용히 자전거를 세우고 맥주를 까며, 이야기에 잠깁니다.

이거 뭔가.. 예상과는 다른 시작에 고난의 여행을 암시하고 있음을 몸이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쉽지 않게 보낸 오늘 하루...
저는 하는 일의 특성상 하루종일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보를 찾고, 작업하고, 매달립니다.
밥먹고 화장실 가는 것 이외에는 정말 컴퓨터만 사용하며 하루를 보내지요.
그런데, 이런 생활로부터 벗어나 자연을 만나고 가르침을 알 수 있는 시간을 보냈더니 정말 깊은 감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카하시 아유무의 Love & Free에 나오는
-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새파란 하늘 아래였다.'라는 말이 깊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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