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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투어-4] 고아웃 산악회와 함께 떠난 평창 청옥산 백패킹 / GO OUT MOUNTAINEERING #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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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투어-4] 고아웃 산악회와 함께 떠난 평창 청옥산 백패킹 / GO OUT MOUNTAINEERING #14

pop-up 2014. 4. 11. 23:32



지난 4월 5일(토)~6일(일), 아웃도어 스타일 매거진 <고아웃>에서 주최한 평창 청옥산 백패킹.

선정됐다는 즐거운 소식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백패킹 물품 확인과 필요한 제품을 구입해오기 시작했다.

설레는 이 마음~ 겨우내,

'봄만 와 봐라, 내가 술 사 먹나? 캠핑 가고 말지~'

하는 마음을 지닌 채로 기다려왔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들뜨는 기쁨.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백패킹 당일의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순간 밀려오는 당혹스러움,

'영하 -10도, 눈발 예상'


벚꽃이 만발한 날씨에 무슨 소리야, 이게!? 관측기가 고장난 것이겠지.

결론은 '땡~!' 기상예보는 정확했으며 예상보다 더 혹독한 추위와 폭설이 현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리고 이어지는 스탭의 연락, "동계 백패킹으로 준비하세요."

(정말 지난 주에 만나고 온 장면입니다. 1월에 찍어두고 지금 올리는 것 아닙니다. 또한, 가제 '개고생 투어'는 PAPERBACK 블로그에서 시리즈로 간혹 나오고 있는 여행기로서 이번 백패킹 주최인 <고아웃>의 행사 방향과는 무관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집결지인 미디어 블링 사무실 앞으로 모여가는 부시워커들과 백패킹 장비들.

모두들 즐거운 미소가 얼굴 가득이다. 즐거운 분위기에 나도 덩달아 설레는 마음이 가득 뿜어지고 있었다.


이번 백패킹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Westwood/웨스트우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차량 지원과 참가자 전원(!)에게 윈드재킷 제공의 놀라운 협찬이 있었다.

이번 캠핑에서 생각 이상으로 윈드재킷 활용도가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남성 사이즈 100을 받았는데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디자인성이 강화된 라인인지 일반적인 사이즈보다 조금은 작게 여겨지는 편. 착용해 보니 캠핑 뿐 아니라 요즘 같은 날씨에 자전거 탈 때에도 딱~ 인 그런 자켓, 요 며칠 아파트 옆 개천 산책로를 뛰며 만족스럽게 착용 중이다.


<갑작스러운 눈의 출현, 이때까지만 해도 눈이 멋져 보였지>


그렇게 도착한 백패킹 코스, 하차하고 보니 날리는 눈발은 생각 이상으로 더욱 세차게 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아웃> 에디터의 한마디.

(머쓱한 웃음을 추임새로 넣고) "보시다시피 밖에 눈이 예사롭지 않네요. 지금이라도 백패킹 캠핑이 무리일 것 같으신 분은 차량 기사님과 읍내로 가셔도 좋습니다."

모두들 이 말에 웃음으로 답했지만 속으로는 '손 들어야 하나...'하는 참여자들도 있지 않았을까? 나처럼...



다행스럽게도(?) 한 명의 이탈자 없이 우린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등산 폴을 길이에 맞춰 펴고 인솔자가 걷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 한 무리의 고행자들.

'이 날씨에 과연 밖에서 잘 수 있을까? 자다가 몸이 얼어 버리면 어쩌지? 발가락에 동상 걸리면 어쩌지? 밥도 못해 먹고 굶으면 어쩌지?'

끝 없는 고민이 머리 속에서 떠오르기만 하더라.


정말이지 4월의 눈밭이라니, 몸은 식어가고 점점 일행은 멀어져 가며 게다가 급상승 중인 피로도.

잠시의 겨울 동안에 저질 체력이 되어 버린걸까? 40km도 거뜬하던 다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에 '무엇을 위해 여길 온거지?'라며 자책해 보지만 소용없다. 걸어야 한다. 어느 분의 어투를 빌리자면, '걸어야 하는 운명'


앞서 오르던 친구가 멀찍이서 기다리다가 내가 가까워지니 한 마디 던진다.

"개고생 투어-완도에서 보던 그 표정이 나타났는 걸!?"


아... 그렇다. 나는 이 친구와 떠나는 길이 항상 개고생 투어로 이어진단 걸 잠시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이 몇 번째지? 음, 네 번째인가? 그렇구나, 이번이 [개고생 투어 4편]이구나!'

순간 머리 속으로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고, 과거 자전거 여행했던 기억과 낭떨어지에서의 추락 사고,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무거운 그늘 막을 짊어지게 하고 해 맑은 표정을 짓던 그 어느 얼굴이 떠오르고 이내, 앞에 서 있는 친구와 동일인임을 알아 차렸다.

나도 모르게 특유의 썩소가 얼굴에 지어지는 걸 숨기려 하지만, 안면 근육이 말을 듣질 않는 걸 알아차리고는 그냥 놓아 버렸다.


(이번 백패킹은 '개고생 투어' 시리즈처럼 고통스럽고 급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진 않았는데, 순전히 '추위, 눈'의 요소, 그리고 동행한 친구와의 시리즈 물이기 때문에 이곳에 포함시키게 됐다.)


생각보다는 짧은 구간을 걸어 도착한 우리들의 야영지.

정말 순식간에 사이트 구성과 본진 구성이 완성~!

간단한 짐 정리를 마치고 나서 물품 확인, 그리고 방한을 위한 복장으로 겹쳐 입은 뒤 눈 세상 구경~!

친구 몰래, 양갱을 하나 꺼내서 급하고 먹고는 입을 닦고 텐트 밖으로 나섰다.

아, 트윅스도 하나 추가.


친구의 복장은 언제나 멋짐 가득이다.



근처를 둘러보다가 다시 캠프 진영으로 향한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저녁식사 시간이니깐~'





<고아웃>에서 준비해 준 오늘의 일용할 양식은 훈제 오리, 오리 버거, 로스. 맛은 단연 끝내주더라.

그리고 지은 밥을 여기에 섞어서 볶았는데, 이 맛은 흡사 마카오 리토랄 레스토랑에서 먹던 포르투갈 스타일의 오리 화덕 라이스, 그것의 맛이었다. 여태껏 먹어 본 음식 중, 축복 받은 요리 중 하나로 꼽는 메뉴인데 그 맛을 이 산 중에서 찾게 될 줄이야.

맛있는 음식 하나로, 고생의 시간이 감사함으로 순식간에 변화하고 여겨지는 나는 단순한 그런 사람.

한 점이라도 더 사수하기 위해 동공이 확대되고, 낮에 소모한 열량을 다시 채우기 바쁘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다가 올 추위를 대비해 속을 채워둬야 해'라는 무언의 계시를 따른다.


각자 마실 것과 먹을 것을 들고 모여서 귀 기울여 듣는 순간이 나는 참 즐겁더라.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이야기. 사람들의 표정.

누군가의 이야기와 삶에 대한 가치관을 느끼고 경험하기에 캠핑은 무척이나 올바른 방식이다.

왜냐하면, 불 앞에서 얘기하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이 되니까.

일상의 생활에서는 방해 요소가 적지 않기에 누군가와 깊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공간적인 기회를 만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백패킹 캠핑에서는 휴대폰, 태블릿 PC, 컴퓨터 등이 눈에 보이질 않아서 그 상황에 다가가기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곤 한다.



어떻게 지났는지 아침은 찾아왔다.

밤 사이 텐트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알 수 없는 존재의 발자욱을 느꼈던 걸로 기억하는데 모르는 척 하고 자는 것도 쉽지 않았다.

텐트 하부 사이로 그것의 주둥이가 계속 쑤시고 들어오는 듯한 착각이었는지, 실제였는지 조금은 쫄은 마음을 지닌 채 눈을 찔끔 감으며 마음 졸이기를 반복, 어느 새 피곤함에 결국은 져서 잠들고 깨기를 반복한 지난 밤이었다.



아침의 빛은 언제나 색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그 시간대만의 독특한 빛의 길이와 방향, 그 온도.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은 동이 트는 그 시간대를 무척이나 사랑하곤 한다.






정말 오랜만에 머리 깊은 곳까지 맑아지는 그런 기분 같은 기분.

추위 따위, 개고생 투어 따위, 잠시 잊고 눈 앞의 눈을 보고 느끼자.

난 항상 걱정이 너무 많다. 무언갈 하고 있으면 그것에 집중해서 하면서도 다른 마음으로는 다른 고민과 생각을 지니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항상 이 부분을 상기하고 가끔이라도 '그 것 하 나'만 하리라 마음 먹지만 그것에 대한 연습이 아직은 부족한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 나는 바뀌지 않는 사람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런 다짐만 계속하는 그런 사람인 걸까.

뭐 이게 나쁜 것 만은 아닐 터이니, 다만 그 마음 만은 잊지말고 깊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는 방법 만은 잃지 말자.

요즘의 우리는 귀 기울이는 방법에 대해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고아웃>에서 준비한 보물찾기 상품.

하나도 못 찾아서 아쉬웠지만 찾아 나서는 그 길은 즐거움 가득이었다.

<카부(KAVU)> 협찬의 반다나, 지갑 럭키 드로 이벤트와 선물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새 하산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들 해체 도사 - 사이트 구성 때보다 반절도 안되는 시간에 모든 작업이 끝나더라.

그리고 주변 정리. 이것은 제일 기본이고, 모든 것을 향한 배려다.


그러고 보니, 그 누구도 탈 없이 무사히 밤을 보낸 것이 다행이다.

정말 예사롭지 않은 날씨여서 걱정스러웠는데 사람은 참 굉장하다, 결국은 버티고 이겨내는 것이 사람이다.

아, 새벽에 알 수 없는 괴성과 신음을 들었던 기억은 떠오른다.

"으으으으~~~ 아아아아~~ 진짜 추워~~~"



엄청난 스킬과 사진 실력을 갖춘 'OZAK' 실장님.

인물과 장소, 상황만 멋지게 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유머까지 쿨함 가득이었다.

<고아웃> 관계자 및 스탭들의 능력은 다른 잡지사의 기자, 사진작가님과는 또 다른 매력이 깊은 그런 분들이었다.

미디어 특성상 갖추고 있는 생존 본능의 방향이 남다른 것이 색다르고 유쾌하다.


청옥산은 이번 방문이 처음인데 적당히 험하고 재미 요소가 많이 산재되어 있는 그런 곳이다.

고랭지 밭 농사를 짓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일반인의 접근이 쉬운 곳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고아웃>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또한 남다른 멋짐을 지닌 나의 친구-관수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남겨본다.벌써부터 설렌다, 또 다른 길 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개고생 투어가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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