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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떠난 여행은 처음이지 싶었다. 아마도 서로 너무나도 무심하게 지내온 시간이 길었기에, 그래도 조금은 서로의 이야기가 궁금하기에 시작된 길이었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늦은 저녁시간, 책상에 앉아 글을 적거나 방을 정리하다보면 별다른 이유없이 형 생각이 날 때가 있다. 혼자 떨어져 지내는 통에 일년 중에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우리다. 형이 집에 오는 날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할일을 조용히 하거나, 각자의 약속으로 밖으로 나가곤 한다. "다녀올게.""응, 다음에 봐. 잘 다녀와." 그것이 대화의 모든 부분이다. 이전에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했지만, 이제와 돌아보면 형이 먼저 내게 다가오려고 했던 때가 있었던 듯 싶다. 꽤 지난 오래전 일이다. ..
(이번 글은 여행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너무나도 다른 성향을 지닌 형제가 있다. 한명은 말이 적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걸 좋아하고, 또 다른 한명은 분주하고 산만하기까지 한 사고뭉치 동생이다. 바로 형과 나의 이야기다. 생각과 흥미가 너무나도 다르다고 어릴적부터 생각해왔다. 굉장히 어른스럽고 생각이 많아 보이는 형은 그런 사람이고 여전히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가끔은 내면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맥주 한잔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나는 항상 밖으로 돌아다니곤 해서 30년이 지나도록 우리 형제에겐 둘이 같이 외출한 기억이 손에 꼽는다. 아니, 한 손의 손가락 수를 다 채우지 못한다. 3살의 터울 밖에 없는 나이이지만 이상하게도 어릴적부터 형은 어른 같았다. 별로 나에겐 흥미를 갖고 있진 않은 것이라..
B컷이든, 망컷이든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나는 단순히 기록자일 뿐이니까.- 그래서 즐겁다.
가끔씩은 그런 장소가 나타나곤 한다.그녀와 함께 보고 싶은, 함께 카메라에 담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런 밤, 그런 곳.왠지 모를 설레임에 더욱 가라앉던 그날 밤이 이제는 점차 익숙해지는 요즘이다.참 아름답게만 느껴지는데도 말이다.
오차드 로드를 돌아다니다보니, 리어카에 아이스크림 샌드를 파는 노인들이 눈에 띈다. 식빵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1S$에 판매하고 있다. 난 Mixed Berry, 동생은 Mint chip. 민트칩은 정말 치약맛 같아서 깔끔한 것이 매력인 듯. 맛은 없다. 싼 맛에 먹어본~
하하, 사실 요며칠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보고, 감상하고, 즐기고. 좋은 시간 보내고 왔지요. JAL 항공편을 이용했습니다. 요즘 JAL의 식사는 일본의 음식 정보지인 '쇼쿠라쿠'와의 공동 제작으로 탄생한 즐겁고 맛있는 '쇼쿠라쿠소라벤'이제공 되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여태껏의 항공사 식사 중에 제일 심심한 편이었습니다. 저는 좀 자극적이고 향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라이트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잘 맞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오른편 좌석이어서 후지산의 모습을 볼 기회가 없었지요. (서울 김포 - 도쿄 하네다 기준 : 왼쪽 편 좌석에 앉으면 후지산이 보입니다.) 후다닥, 도착하여 수하물을 찾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 곳을 또 지나가게 되네요. 어느..
그냥 딱히 무엇인가가 있어서가 아니라, 궁금했다. 중학교때인가, 한참 HARAJUKU라는 영문이 적힌 비닐 숄더백이 유행했었다. 와 그게 언제야 .. 그래서 이런 생각이 새겨진 걸 수도. 지금은 다른 사람의 손에 가 있는 코닥_무엇보다 색감과 파노라마 기능에 너무 매료되어서 구입했었던 건데,쥐백이를 만나면서 갈아치운.. 재밌는것이 사진을 파노라마로 찍을수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같은 장면을 연속해서 연출할 수 도 있다는 것이 좋았다. 하라주쿠역에서 내려서 아래쪽으로 나오면 바로 이 곳이 보인다. 롯데리아와 훼미리마트, 요시노야. 저 롯데리아 뒷편으로는 100Yen샵이 위치하고 있다. 4층으로 되어있던가.. 싸다고 괜히 이것저것 담지말자. 짐이 될뿐. 횡단보도를 건너서 오른쪽 길로 오르다보면, 스누피 타운도..
벌써 다녀온지는 꽤 되어가는구나. 처음 갔었던 일본. 원래의 계획은 일본 가 있는 다란이와 만나서 이곳저곳 훨훨~ 그런데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였더니, 전화가 되질 않는.. (아, 진작에 한국에서 전화번호 확인해볼걸..) 일본어로 뭐라고 나오는데 대략 지금 불가한 번호라고 설명하고 있는. 난... 그렇게 나의 일본여행은 시작되었고.. 공항에서 긴 시간을 헤매였고.. 지하철을 잘못타고 호텔을 찾지 못하였고.. 여자저차하여 호텔 찾아와서 짐 풀고 잠시 휴식. 저게 무슨 해수염차(?) 그런거였는데 워낙에 비릿한걸 잘 못 견디기때문에 저거 한모금 먹고 뿜었다. 아 정말 그 향취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싸인류를 정말 많이 찍어왔는데, 둘째날 고장났을때 많이 날렸었지. 도심속의 숲이라는 컨셉을 가진 롯뽄기의 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