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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목요일이면 쇼핑데이가 시작된다.Pitt Street, Sydney, NSW Australia매주 목요일, 시드니의 가게들은 늦은시간까지 영업을 한다. 이른바 목요일 쇼핑 데이.비교적 이른 시간에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다른 요일과는 다르게 10시까지 문을 여는 상점도 많고,많은 인파가 몰리는 각 지역의 메인 거리에는 마켓이 열리기도 한다.(주로 두번째, 네번째 목요일) 잠시 붐비는 장소를 벗어나 세인트 메리 대성당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향해 휴식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정신없이 일만 하다가 가끔씩 아무 계획없이 떠나는 충전의 시간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나타나곤 하기에여행은 설레고 즐거움을 선사하기도.슬슬 또 다시 길 위로 향할 시간이 다가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유독 길거리에서 새가 많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서큘러키/Circular Quay 근처의 MCA(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앞쪽의 벤치에는 갈매기와 다양한 새를 돌보는 남자, 그리고 새들도 그런 그가 익숙한지 경계심을 풀고 유유히 주변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먹기 바빴다. 머리 속에서 떠오른 글귀가 적힌 현수막,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이곳에도 똑같이 비둘기가 있고, 비둘기보다 더 많고 다양한 새들이 있는데 특별히 그런 글귀는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접근금지 표지판과 싸인류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동물원의 열대 조류관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코커투/Cockatoo가 동네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고 2~300마리는 되어 보이는 조그만 앵무새..
여행의 시작은 때론 그곳의 발전된 도심지역을 살펴보는 일로 시작하기도 한다. 너무 인적이 뜸하고 지나가는 이들이 없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하고 겁이 나는 소심한 심장을 지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드니를 찾았던 날에도 시드니 시티 지역으로 나섰다.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부터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 까지 걸으며 다양한 거리의 모습을 담고 괜스레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하면 들어가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주변의 음식점과 쇼핑몰 등을 검색해보았다. 피트 스트리트 몰이라는 거대한 쇼핑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선호하는 테드 베이커/Ted Baker 부터 패스트 패션으로 유명한 탑샵의 남성 라인 TOP MAN도 근처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신나서 들어가서 이것저것 입어보기 ..
친구가 직접 요리를 해주겠다며 출동했다."해산물 좋아해? 리소토 좋아해?" / "물론, 어어 완전 좋아하지!"그렇게 그 날의 저녁은 낙첨~!! 오징어(calamari), 새우, 각종 야체 등을 모두 준비해왔다. 리조또/리소토 전용의 이태리 쌀도 사왔더라. 고마워, 새라. 하나씩 재료를 손질하고 즐겁게 요리를 만드는 모습이 참 예쁜 사람이다. 맛있게 만들어주겠다며 확신에 찬 눈빛을 보이며 이내 다시 요리로 집중하기 시작하는 그. 리조또/리소토를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다. 재료를 얼추 손질하고, 팬에 기름을 두른 뒤 향을 북돋아 줄 마늘, 홍고추 등을 볶아내고 기름의 풍미를 끌어 올리고 뽑아낸다.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군침이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음식 사진은 역시 무보정..
길 위의 이야기, 시작 언제나 그렇듯이 해가 떠오를 즈음 조금은 이르게 눈을 뜨고 누웠던 자리에서 그대로 몸을 일으키고 간단히 몸과 팔을 당기며 잠에서 깨어나려 움직이고 있었다. 뭔가 멋진 장면을 담고 싶은 욕심도 크고 그 장면을 담아서 친구에게 보여주며 그 순간에 느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움츠려 있었던 듯 싶다. 직장을 그만두고 반년 정도의 여유를 가지기로 마음 먹었는데 제대로 즐기는 방법도 모르고 여행을 즐기는 법에 대해서도 서투른 그런 흔한 30대 초반의 남자. 모두들 분명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의 질을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야근을 불사하며 달리고 있을 터인데, 난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길 위로 나선 것인지 헤매다가 바보 같은 표정만 계속 지을 뿐이었다..
간만의 시드니 이야기, 오늘은 볼거리와 맛이 위치하는 장소 - 시드니 피쉬마켓이다. [시드니 여행지 #3_Sydney Fish Market] 남태평양에 위치한 호주, 그 중에서도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위치한 시드니는 다양한 해양생물, 어족자원이 풍부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자연스레 다양하고 풍부한데다가 신선한 해산물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손바닥을 펼친 면적보다도 큰 전복부터 시작해, 기본적인 회, 생선 구이, 로브스터를 포함한 다양한 갑각류 요리, 영국의 요리 중 널리 알려진 피쉬앤칩스 Fish and Chips와 유사한 도일스 Doyle's의 생선까스! (도일스의 매력은 그들만의 독특한 플럼소스! Plum Sauce),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직접 짜 낸 100% 오렌지 쥬스까지 건강하고 다양한 맛을 즐..
그 곳으로의 첫 걸음, 지금까지 걸어오던 길과는 조금은 다르고 어려운 길을 걷게 되더라도 조금 더 나은 길이 있는지 나서고 싶은 욕구 그리고 예상치 못한 즐거움 혹은 난관,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앞으로의 방향에 보태고 싶은 '깨어나고 싶은' 그런 마음을 지닌 채 이 길의 방향으로 삼고 싶었다. 길의 끝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끝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내면의 시선도 떠올랐다. 억지로 걷어내려 하지 말고 움직여서 '거 봐, 이래도 괜찮잖아.'라고 직접 보여주며 대화를 나누어 보는 방법으로 마음을 설득하는 수 밖엔 없었다. 어느 새인가 마음도 속임 없이 다가 선 그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조금은 달라진 눈빛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힘이 되도록 움직이고 있을테니 말이다. 어제와..
시드니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 덕분에 승마를 즐길 기회가 생겼다. 시드니 시티 지역에서도 한참이나 북쪽으로 달려야 나오는 지역은 호주 와인 재배 지역 중에서도 꽤나 유명한 지역으로 농장만 가득한 그런 곳인데 정말 끝없이 넓은 장소가 눈에 시원스레 들어오는 그런 곳이다. 글렌워스 밸리로 향하던 도중, 아침 일찍 나선 길이어서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고 나오지 못한 탓이었는지 허기짐이 한계치를 지나고 있었다. 도저히 참고 지나칠 수 없었던 우리는 중간에 보이는 마을로 들어가서 식당을 찾았다. 동네 우체국 앞의 동네 사람들만 먹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가게. 피시앤칩스와 치킨 슈니첼을 시켜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슈니첼? 스니첼? 생돈까스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요리된 음식인데,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닭..
각각의 나라, 지역마다 만남의 장소가 있기 마련인데 시드니 시티 지역에도 물론 만남의 장소로 자주 언급되는 장소가 바로 시드니 타운 홀/Town Hall 옆의 광장이다. 1889년 완공 이후 약 125년의 역사를 가진 건물임에도 여전히 본래의 용도로 사용되는 긴 역사를 지닌 건물 중 하나로 빅토리아 왕조 풍의 양식의 멋을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아마도 석재 건물이기에 여전히 튼튼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반적인 시청(City Hall)의 성격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구청(?), 조금 더 포괄적인 개념의 장소로 사용되는 장소이며, 간혹 대관 행사도 내부의 큰 홀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시드니에 도착한 첫 날, 할아버지 댁에서 나와서 무작정 시티로 향했던 날 잠시..
레몬 씨 발아에 성공한 뒤, 점차 올라오는 싹을 보다가 인터벌 촬영으로 타임랩스 영상을 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곧바로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 세팅에 들어갔다. 벌써 이만큼 올라와 버린 첫 줄기.이 부분이 자라고 두꺼워지고 시간이 지나, 결국 나무의 몸통이 될 것이고 점점 거친 껍질도 두르게 될 것이다.시드니에서 생활할 때, 한 와이너리에서 만났던 레몬 나무.그때부터 나도 나의 레몬 나무를 키우고 싶단 생각을 더욱 본격적으로 마음먹었던 기억이 있다.내 키보다 작은 크기였음에도 달려있는 과실의 갯수는 나이보다도 많았던 그 나무.접붙이기를 해야 할 시기가 올테고, 그 때엔 성공적으로 잘 만져줘야 할텐데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Anyway, 이렇게 싹이 돋아나고 나서 약 2.5일 동안 인터벌 촬영을 ..
시드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소 중의 하나는 독특한 외관과 기능을 갖춘 오페라 하우스를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런 장소. 특히나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곳이기에 사람 구경하기에도 쉴 틈이 없는 그런 곳이다. 멋지게 오페라 하우스와 바다 건너 보이는 하버 브릿지를 멋스레 담기위해 다양한 렌즈를 교환하며 오랜 시간 머무는 사람들도 많은 매력적인 그런 장소. 하루종일 쉴틈없이 오가는 유람선을 보며 오페라 하우스 앞의 카페나 음식점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기에도 시간이 모자른 그런 곳이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 위치한 오페라 바/Opera Bar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런 장소. '언젠가 너와 함께 그곳에서 머물고 싶은 그런 기대, 소망..
시간, 경험 그리고 공유 나를 채우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도대체 나를 채우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처음부터 헤매이기 시작했다.여행지에서의 시간과 일상, 삶을 느끼고 잘 먹고 잘 다니면 그것이 채워지는 것일까?물론, 휴양의 측면에서는 그런 부분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일테지만.여러가지 근심과 앞으로의 또 다른 질문이 떠오르며 나를 따라 다닌다. '나는 휴식이 필요한 걸까, 내가 지치긴 했을까?' 자꾸 또 다른 내 모습과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은 왜 그만 두어서 이젠 떠나야만 하는 고민을 또 만들어 낸 거야, 왜 만족하는 마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성격을 지닌거야, 괜히 일만 벌여놓고 이도 저도 아닌 시간만 보내게되는 건 아니야? 등의 바스락한 생각들만 자꾸 떠오를 뿐이었다..... ..
동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동물원, 아쿠아리움 등의 장소는 기분을 달래주는 또 다른 공간이기도 하다.시드니에 왔으니 호주의 상징 동물을 놓칠 순 없지.코알라, 이뮤, 캥거루, 웜뱉, 태즈매니안 데블, 커카투 등 독특한 생김새와 생태 습관을 지닌 동물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다양한 동식물이 있거니와 생명에 위협적인 검은 과부거미, 브라운 스네이크 등의 강력한 독을 지닌 곤충, 파충류도 많으므로부쉬 워킹(수풀 등의 야생 길을 걷는 하이킹의 일종)을 참여할 땐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다. 호주하면 역시 코알라,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동안이 아니면 하루종일 잠을 청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수면도 취하지만 나뭇잎을 소화시키는 과정 및 잎에 포함된 성분에 취해서 더욱 잠만 자는 동물로 오인받기도 하는 녀석이다.실제..
이번 포스팅은 호주, 시드니의 해변 중 많은 이들이 찾는 본다이 Bondi Beach다.아름답고 넓은 모래 사장, 매력적인 파도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묘한 느낌의 절벽으로 해외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해변 중의 하나다. 때마침 Sculpture by the Sea라는 행사가 해안 절벽을 따라 전시되어 있던 기간이어서 더욱 즐겁게 다녀왔다.다양한 예술 작품과 멋진 경관을 함께 둘러보며 꽤나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독특한 점이 해변마다 이런 식으로 수영장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파도가 심해도 위험하지 않게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시설인지, 아니면 아이들을 위한 장소일까?스컵쳐 바이 씨 전시 작품 중 눈에 띄던 'Chili'라는 작품. 말 그대로 고추다.ㅎㅎ카메라에 있던 색추출 ..
호주로 온지도 벌써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휴식과 충전, 그 동안의 지친 마음을 씻어내려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나선 길이다. 약간은 무모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너무 싫었으므로, 그대로 멈춰있기가. 그러니 우선 실행하고 보자는 마음이 제일 컸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나에겐 정말 휴식과 충전이 필요했던 시기였기에 그렇게 시작했겠지. 인천에서 오후 8:30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처음으로 탑승해보는 장거리 여정. 싱가포르만 해도 그렇게 지루했는데, 1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어떻게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하지만 결국 좀이 쑤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옆 자리의 두 친구는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형제로 보였다. 서로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있지만 별다른 대화는 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