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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레 제주로 와서 머무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제주 날씨는 또 다시 망삘... 사진도 많이 찍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싶었으나 하늘은 계속 흐리고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현 시간 제주 날씨) 실내를 찾아보던 중 향하게 된 한화 아쿠아플라넷. 리조트에 묵어본 적은 있지만 아쿠아플라넷은 처음 찾아가봤다. 역시 언제나 아쿠아리움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각에 잠겨보는데에 도움이 되는 듯 싶다. 많은 이들, 아니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라면 고민해보게 되는 앞으로의 삶과 방향.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의 방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쉽사리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어서 참 어렵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괜히 무거운 일기장으로 또 변모할 뻔 했네.) 아쿠아리움은 아무튼 생각하..
제일 멋진 물속 어느 겨울, 코엑스 행사로 아쿠아리움 초청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교제하던 친구와는 다녀온 곳이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별 다른 계기라고 할 것 없이 어머니와 길을 나섰던 날이었다. 어머니 손을 잡고 나섰던 날이 언제였는지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기에 그렇게 했으리라.다양한 모습과 색상을 지닌 해양생물을 가만히 바라보던 어머니가 윗잇몸이 드러날 정도로 웃으시며 가만히 사진찍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씀하셨다. ‘정말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처음이네.’ 그 말에 나는 선뜻 대답할 수 없는 먹먹함으로 잠시 그대로 멈추어 버렸다. 여자친구와는 아무렇지 않게 다니던 그런 장소가 어머니에게는 그리도 근사한 신세계였던 것이다. 아쿠아리움이란 흔한 장소가 어머니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처음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