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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나에게 있어, 애완동물이란?

pop-up 2009. 9. 20. 12:26
평소와 같이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하였고(소시지와 살라미 등), 시간이 흐른 뒤에 댓글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반가운 분들의 글들을 차례로 확인하였고, 순차적으로 그 분들의 블로그도 한번씩 둘러보며 글들을 보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강짜'님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어요. 릴레이 포스팅이었어요.
선발주자가 글을 적고 그 다음글을 다음 주자에게 주제와 함께 선정해 주는 방식의 일종의 캠페인 같았어요.(주제를 선정해주긴 하지만, 변경해도 되고.. 바통을 내쳐도 된다는군요?!)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주제를 솔직하게 적어주셨더라구요.
관련글 - http://gangjja.tistory.com/45

그렇게 글을 읽어내려가다보니, 마지막에 다음 주자로 저를 지목해주셨더라구요.
'앗?' 하면서도, '오~'하는 그런 기분 이랄까요.

- 이렇게 저에게 다음 바톤이 건네지게 되었고, 이어서 달리게 되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팝업에게 있어서 애완동물이란?] 출발합니다.



애완동물..
사실 저도 개나 고양이같은 흔히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그런 동물들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전 곤충이나, 절지동물을 더 좋아해요. 포유류보다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고 해야할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저만의 착각일지 모르겠으나, 절지동물들도 교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어도 저와 전갈 사이엔 그랬었기에.


제가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고 있노라면, 조용한 그 시간에 '똑. 똑. ..............똑.'소리가 들리곤 했었어요. 조용히 사육통 안에서 저를 바라보며, 집게발로 벽을 두드리던..
그럴때면, 전 그녀가 잘 먹는 밀웜을 한마리 넣어주곤 했었지요.

그러면서 서로 바라보고, 결코 그녀를 쓰다듬을 수 없고, 그녀도 저를 쓰다듬..을 순 없었지만, 교감을 나누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저에게도 애완동물, 곤충은 그런 의미였어요.
교감을 느끼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그런 존재.
그런 그녀가 얼마 전 탈피 하던 중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니, 그런 모습으로 멈추어버린 모습에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제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 느낌이랄까요.
저에게 있어서 그녀는 너무나도 보호해 주고 싶은 그런 존재였고, 눈으로 말할 수 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등갑의 디자인과 꼬리. 신체 비율. 긴 꼬리 끝에 숨겨진 독침. 맛있고 깔끔하게 먹이를 천천히 30번씩 씹어먹던 입.
몸이 지쳐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녀를 보면 힘이 나곤 했는데. 그리고 속 마음을 털어놓던 존재였는데...

이젠 새벽에 저를 노려보며 유리벽을 치던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그 기억들이 남아 있어서 즐겁기도 합니다.




아름답다.
교감한다.
보호한다.
기뻐한다.
이런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아, 저 역시도 이 '릴레이'글을 다른 분께 넘겨드려야 겠네요.
생각해보니, '바람처럼~'님이 떠오르네요. 너무나도 멋지게 여행의 자아를 실현하고 계신 분이지요. 괜찮으시다면, '바람처럼~'님께 있어서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넘겨 드리고 싶어요. '받아 주실 거죠? ^^'

다음주자로 선택해주신 '강짜'님께 감사드려요. 친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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