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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인천섬여행, 7월 - 승봉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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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인천섬여행, 7월 - 승봉도

pop-up 2016. 7. 10. 15:26


| 인천섬여행 M.V.P 탐방단, 7월 - 승봉도 / 이작도

지난 7일, 인천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M.V.P 7월 탐방단 여행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무려 1박 2일 동안 인천의 아름다운 섬, 승봉도와 이작도를 살펴보는 일정이었어요. 인천의 아름다운 섬을 살펴볼 수 있는 M.V.P 탐방단은 계속 됩니다. 자, 함께 떠나볼까요~!!

승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위치한 섬으로 인천연안부두에서 고속 훼리를 탑승해 도착할 수 있어요. 현재 1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42km, 덕적도에서 남동쪽으로 14km 해상에 있습니다. 370여 년 전에 신씨와 황씨라는 두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들의 성을 따서 처음에는 신황도라고 하였는데, 그후 이곳의 지형이 봉황의 머리를 닮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하였다고 하네요. (네이버 사전 발췌)


| 이른 새벽 시간, 연안부두로 향하다
이번 탐방단도 이른 시간부터 일정이 시작됩니다. 인천연안부두 여객터미널로 7시 40분까지 집결이네요. 자차로 이동하면 빠르지만 이번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향해 보았습니다. 역시 예상보다 조금 더 지체해서 다른 분들에게 짐이 될 뻔 했네요. 다행이도 무탈하게 도착해서 담당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승봉도로 향하는 티켓을 받았습니다. 잠시 후 고속 훼리에 탑승하고 본격적인 길 위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 순식간에 인천대교를 지나치는 고속선


우선 오늘 묵을 숙소에 도착했어요. 인원이 적지않다보니 팀을 나누어 3개의 펜션으로 나누어 숙소 배정을 받았습니다. 다행이도 잠시 내리던 비가 금새 멈추고 언제나 그렇듯 맑은 하늘이 나타나는 순간이네요. 인천섬여행 M.V.P 탐방단은 아무래도 날씨는 타고났나 봅니다. :)



| 오늘의 점심은 해물칼국수, 너로 정했다!



다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점심은 해물칼국수~!! 요즘 칼국수가 왜 이리 끌리는지, 면 요리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 찾는 메뉴가 되었어요. 멍게와 소라, 신선한 야채가 가득찬 칼칼한 물회는 덤~!!


인천 승봉도 선창 휴게소 앞 해변에서 담은 타임랩스 동영상입니다.
때마침 물이 빠지는 시간대여서 서서히 밀려나가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네요.

▲ 잠시 자율적으로 시간을 보낸 뒤, 이번 탐방 여행에서 가장 궁금하고 가고 싶은 풀등으로 향하게 됩니다.


| 바다 위의 신기루 - 풀등
'바다 위의 신기루’라고도 불리는 모래섬인 풀등은 썰물이 되면 사승봉도에서 소이작도 근처까지 연결하는 30만평의 거대한 모래밭 지형입니다. 흔히 강 하류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작도의 풀등은 바다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서 독특하고 흔하지 않은 장관을 보이는 곳이지요. 아쉽게도 이곳은 서서히 모래톱이 쓸려내려가고 있는 중이어서 긴 시간이 지나면 없어져 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고 들었습니다.



'여전히 풀등'


울지 말아요 그대
세상은 온통 꽃밭인 걸요
파도가 유난히 뒤채고 나면
창백해진 얼굴로 바다는 달려 나가고

끝도 없는 저 모래사막을 뚫고
거뭇 누웠던 꽃들 다시 피어오르고
가마우지 흉터를 안고
당신은 언제나 저만치 있고

혹 간밤에 내가 단잠을 이뤘던가요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이곳은 여전히 풀등
그 외로운 풀등에 서서
그대여, 울지 말아요 제발

- 소율 시집 <내 얼굴 위에 붉은 알러지> 에서

▲ 아리따운 세 여인의 도약



풀등은 정말 상상 이상의 장소였어요. 마치 바다 위에 솟아오른 사막섬같은 느낌이랄까요? 왠지 갑자기 기분이 울적해지기도,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밀물때가 되면 바다 속으로 흔적을 감추는 풀등, 이곳에 이르는 모든 이들은 비슷한 감정을 가져보기도 할 것 같아요.



| 사승봉도

▲ 인천관광공사 관계자 분들의 예쁜 감각



승봉도 해양생태계 보전지역
승봉도 주변 생태계 보전지역은 모래갯벌과 바위해안 등 자연경관과 하벌천퇴의 특이한 지형경관 및 넙치, 가자미 등 수산생물과 기타 저서생물의 주요서식처로서 생물 다영성이 풍부하고 지형 지질이 특이하여 학술적 연구 및 자연 경관의 유지를 위하여 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해양생태계의 다양함을 대표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 부채바위
승봉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의 한 곳인 부채바위. 햇살을 받으면 마치 황금부채가 펼쳐진 형상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흐린 날에는 그러한 장관을 보기 힘들다는데 마침 탐방단이 찾은 이 날은 정말 날씨가 엄청났던. 더위따윈 일순간 잊혀지는 장관이었습니다. 좌측 수면 위의 물체가 보이시나요? 때마침 숭어가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순간에 얻어 걸렸네요. 의도하지 않은 장면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또한 사진 생활의 매력 중 하나이지요.




| 승봉도에서의 만찬 - 회정식


저녁 메뉴로는 회정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알 수 없는 회였는데, 숙성시키지 않았음에도 단맛과 쫄깃함이 엄청나더라구요. 와~ 정말 단맛 가득. 씹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회는 오랜만이었어요. 낙지와 대하는 물론, 멍게도 그 본연의 신선한 맛이 입안을 맴돌고 절로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마무리 해물매운탕도 진하고 국물로 숟가락이 절로 가는 적절한 맛~!!



| 밤 바다 산책
바다를 찾으면 항상 조용히 귀 기울일 수 있는 바닷가로 홀로 나서곤 합니다. 왠지 운치있잖아요. 가끔은 알 수 없는 소리에 흠칫 놀라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고요한 맛에 중독되면 그 순간을 찾아 또 다시 길 위로 나서곤 합니다. 무겁게 살지 말자는 삶의 태도를 지니려고 하지만, 이런 순간에는 한없이 깊고 조용한 곳으로 발길을 향해 보는 것도 인생에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인생의 동반자가 나타난다면 함께 그 순간을 즐겨보고 싶단 생각도 해보네요.

이렇게 1일차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유롭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승봉도의 매력을 두루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무척 만족스럽고, 단순히 여행의 느낌 보다는 마음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승봉도로 향하는 길을 조심스레 추천하고 싶어요. 일에, 사람에,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곳입니다.

M.V.P 7월 이야기 두번째 - 이작도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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