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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속앓이를 오래 앓은 적이 있다. 기력이 하나도 없던 때에 나갔던 모임. 밥생각이 별로 없어서 친구들에게 전적으로 메뉴를 맡겼던 날 향했던 그곳에서 언제 아팠던 사람이었냐는 듯이 폭풍 흡입을 하고 싹~ 나아졌던 기억이 있다. 그곳은 등촌칼국수! 미나리와 버섯이 가득~ 얼큰하고 깔끔한 맛에 환장한듯이 먹었던 그 날의 기억으로 우린 또 다시 이곳으로 향했다. 미나리와 느타리, 팽이 버섯등이 가득 기본 칼국수 메뉴로 주문. 이외에도 샤브 메뉴 등을 추가할 수 있고 기본으로 칼국수와 마무리 볶음밥 재료가 함께 나온다. 산본 등촌칼국수의 강점은 역시나 육수, 저 국물이다. 특유의 깔끔한 칼칼함과 미나리의 향이 가득 풍기는 이 맛. 끓기 시작하면 어느 새 금방 미나리가 부드러워진다. 너무 오래 끓이면 질겨지니..
날이 추워져서인지 따뜻한 국물과 면이 땡기는 요즘 간단하게 바지락 칼국수가 떠올랐다. 친구의 추천으로 가보게 된 근처의 칼국수집으로 동네 칼국수집 느낌 가득한 테이블, 휴지통, 수저통 등이 테이블 위에 구비되어 있다. 독특한 점은 바지락 칼국수 단 하나의 메뉴만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선택을 만드는 식당등이 주류를 이루는데 간혹 이렇게 단품 메뉴만 판매하는 집이 있다. 그런 곳은 아무래도 그 맛을 성공할 확률이 높은 듯 싶다. 하나의 음식만을 준비하기에 재료도 더욱 집중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그 맛을 더욱 끌어 올리기 위한 시행착오도 집중해서 겪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각자 자기만의 주특기 메뉴 하나쯤은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토마토 해물찜을 여러 요리에 응용해보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