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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로드, 시드니 - 1. 길 위에 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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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로드, 시드니 - 1. 길 위에 서다.

pop-up 2012. 10. 25. 10:30

호주로 온지도 벌써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휴식과 충전, 그 동안의 지친 마음을 씻어내려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나선 길이다. 약간은 무모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너무 싫었으므로, 그대로 멈춰있기가. 그러니 우선 실행하고 보자는 마음이 제일 컸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나에겐 정말 휴식과 충전이 필요했던 시기였기에 그렇게 시작했겠지.



인천에서 오후 8:30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처음으로 탑승해보는 장거리 여정. 싱가포르만 해도 그렇게 지루했는데, 1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어떻게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하지만 결국 좀이 쑤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옆 자리의 두 친구는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형제로 보였다. 서로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있지만 별다른 대화는 하지 않는다. 통로쪽 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신경쓰이는지 화장실도 참았다가 같이 움직이곤 했다. 



저 멀리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 보인다. 후에 직접 체험했지만 호주에서는 비가 정말 급작스럽게 퍼붓는 경우가 많았다. 뭔가 앞이 뿌옇게 변하는 것 같더니 '촤촤' 비가 다가오는 것이 눈 앞에 보이며 내리는 익숙치 않은 비의 형상을 보여주곤 했다. 10월의 남반구였기에 여름이 한창 시작되는 계절이었고 그 해의 여름은 나에게 1년내내 이어지는 길목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땐 여름의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



어느 순간 눈 앞에 나타났다, 드디어 호주에 도착하는구나. 슬슬 허리가 아파오고 쑤셔오던 차에 반가운 마음이 절로 솟아나오기 시작한다. 잠시 항로를 변경하는 듯 싶더니 이내 이륙한다는 기내 안내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괜히 긴장되는 이 순간, 다시 한번 벨트를 잘 메고 있는지 확인하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넣고 심호흡을 한번 크게 내쉬어 본다. 곧 내린다. 곧 도착한다.



정신이 없다. 수하물을 찾고 공항 밖에서 날 기다리는 고모를 찾기 위해 둘러보려 고개를 드는 순간 곧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차를 타고 시내로 가는 길. 이번 여정은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도 있지만 정말 오랜만에 고모를 만나는 것이다. 호주로 워홀을 떠나오는 이들보다는 다행스럽게도 쉴 곳과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이 괜스레 크게 느껴진다.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나 보다. 어릴 적부터 항상 궁금한 나라, 호주 그리고 시드니. 그 길 위에 나는 지금 서 있다.


<시드니의 명물 중의 하나, 하버 브릿지를 지나며.>


집에 도착하고, 간편하게 정비를 한 뒤 시내를 향해 나섰다. 고모는 오전에 휴가내고 다시 회사로 가봐야 했기에 이제 본격적으로 혼자만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우선 지도와 자료 검색 등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프리페이드 유심/Prepaid Usim을 구입하러 근처 모바일 센터로 향했다. 호주에도 다양한 통신사가 있고 그 중에 나의 사용패턴에 제일 적합한 옵터스/Optus 유심을 구입하기로 결정- 약 A$30 짜리 상품을 구매했다. 바로 인식이 되고 지도를 한번 들여다 보다가 이내 무작정 걸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각자의 길을 향해 나서는 사람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는 나. 같은 공간에 있다.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비둘기만큼이나 갈매기가 눈에 많이 띈다. 누군가 음식을 먹고 있으면 뺏어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아이스크림 먹고 있으면 날아와서 낚아채어 날아간다, 정말로. 안뺏기게 손으로 가리고 허겁지겁 먹어야 된다!



잠시 앉아 쉬고 있는 멋진 사람, 그리고 먹이를 노리는 눈빛의 갈매기.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서울의 멋진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시드니의 느낌. 새롭고 달라서 좋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다르다. 여태 다녀왔던 다른 나라와는 또 다른 느낌이 강한 호주, 시드니의 모습이다. 한동안 머물면서 나름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나갈 생각이다. 그럼, 오늘도 또 다른 길을 위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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