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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여행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너무나도 다른 성향을 지닌 형제가 있다. 한명은 말이 적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걸 좋아하고, 또 다른 한명은 분주하고 산만하기까지 한 사고뭉치 동생이다. 바로 형과 나의 이야기다. 생각과 흥미가 너무나도 다르다고 어릴적부터 생각해왔다. 굉장히 어른스럽고 생각이 많아 보이는 형은 그런 사람이고 여전히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가끔은 내면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맥주 한잔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나는 항상 밖으로 돌아다니곤 해서 30년이 지나도록 우리 형제에겐 둘이 같이 외출한 기억이 손에 꼽는다. 아니, 한 손의 손가락 수를 다 채우지 못한다. 3살의 터울 밖에 없는 나이이지만 이상하게도 어릴적부터 형은 어른 같았다. 별로 나에겐 흥미를 갖고 있진 않은 것이라..
간혹 여행길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있을 때, 내가 찍은 기억이 없는 컷이 나올때도 있다. 생각없이 맹목적으로 찍는 사진, 결국엔 하드 디스크의 어느 라이브러리에서 머물다가 결국엔 백업용 하드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그냥 삭제되어 버리곤 하는 그런 사진. 의미없는 셔터질은 어느 때부터인지 습관이 되어 버렸다. 모든 컷이 의미를 담고 있거나, 그 반대의 것도 아닌 경우의 사진을 더 많이 찍고 있는 듯 싶은데 나는 작가도, 여행 칼럼니스트도 아니니까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아마도 여행지에서 먹던 음식을 찍고 '나 이것도 먹어봤다~?'라며 기록하는 그런 성격이 점차 강해지는 듯 싶다.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 그곳에 대한 정보와 그곳에서 발생할 일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 우리는 ..
길 위의 이야기, 시작 언제나 그렇듯이 해가 떠오를 즈음 조금은 이르게 눈을 뜨고 누웠던 자리에서 그대로 몸을 일으키고 간단히 몸과 팔을 당기며 잠에서 깨어나려 움직이고 있었다. 뭔가 멋진 장면을 담고 싶은 욕심도 크고 그 장면을 담아서 친구에게 보여주며 그 순간에 느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움츠려 있었던 듯 싶다. 직장을 그만두고 반년 정도의 여유를 가지기로 마음 먹었는데 제대로 즐기는 방법도 모르고 여행을 즐기는 법에 대해서도 서투른 그런 흔한 30대 초반의 남자. 모두들 분명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의 질을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야근을 불사하며 달리고 있을 터인데, 난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길 위로 나선 것인지 헤매다가 바보 같은 표정만 계속 지을 뿐이었다..
- from_2009 Logolounge Inc. 시각디자이너들(아이덴티티업계)에게 흔히 알려진 logo lounge라는 시리즈 디자인서적이 있습니다. 최근의 로고에 대한 소개와 풀려지는 애플리케이션, 동향 그리고 움직임등을 볼 수 있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디자인 책이지요. 그 곳에서 내어놓은 2009년 로고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PhotoFill 첫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일반적인 벡터 기반 방식만이 사용된 것이 아닌 픽셀이미지가 사용된 PhotoFill 기법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진 촬영 이미지는 시각적 기능, 새로운 대상이나 장면의 촬영을 상징했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사진 이미지를 벡터 기반 이미지와의 hybridized되는 새로운 장르의 추세를 맺고 있습니다. 때때로 사진은 배경으로, 또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