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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떠난 여행은 처음이지 싶었다. 아마도 서로 너무나도 무심하게 지내온 시간이 길었기에, 그래도 조금은 서로의 이야기가 궁금하기에 시작된 길이었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늦은 저녁시간, 책상에 앉아 글을 적거나 방을 정리하다보면 별다른 이유없이 형 생각이 날 때가 있다. 혼자 떨어져 지내는 통에 일년 중에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우리다. 형이 집에 오는 날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할일을 조용히 하거나, 각자의 약속으로 밖으로 나가곤 한다. "다녀올게.""응, 다음에 봐. 잘 다녀와." 그것이 대화의 모든 부분이다. 이전에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했지만, 이제와 돌아보면 형이 먼저 내게 다가오려고 했던 때가 있었던 듯 싶다. 꽤 지난 오래전 일이다. ..
본격적인 체중 감량에 빠졌다고 착각하는 요즘, '왜 이리도 무게의 변화가 없지? 이렇게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아침엔 견과류와 삶은 달걀, 양배추, 고구마, 브로콜리. 점심엔 먹고 싶은 음식으로 과하지 않게. 저녁은 삶은 달걀과 샐러드, 두부, 과일 등으로 먹지만 이렇게 나는 또 다시 중간중간 칼로리를 몸에 넣고 있었다. 누군가를 만나면 자연스레 식사를 함께 하고(다행이도 술을 즐기진 않는다.),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 등으로 대화 시간을 이어간다. 계속 되는 칼로리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오늘은 그래도 식단을 잘 지켰다는 위로와 함께 며칠 전 다녀온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후기 시작. ▲ 지난 번 주문했던 200g 패티가 부담스러워서 이번엔 140g으..
소니 휴대용 배터리 충전기 get!!제일 중요한 용량은 3400mAh라서 실제로는 70% 정도 계산하면 2,380mAh 정도의 성능을 기대하면 될 듯 싶다.현재 사용중인 아이폰 6 플러스를 1회 충전하기엔 살짝 모자른 용량이기에 아쉬운 면이 있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기에 간혹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케이블은 다행이도 친구가 준 라이트닝 어댑터를 통해 랩톱과 항상 휴대하며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별도의 전원 버튼은 없고, 꽂으면 충전되는 방식.잔량 표시 LED 램프 등도 없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바로 윗 용량인 5,000mAh 모델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큰 부분. ▲ 충전 시에는 상단과 같이 LED 램프가 점등된다. ▲ 아이폰의 경우 별도의 라이트닝 어댑터를 통해 충전이 가능..
갑자기 집으로 큰 박스의 택배가 도착. 뭐지? 봤더니 식품건조기. 첨엔 박스 이미지만 보고 식기건조기샀나? 싶었는데 형이 주문한 거였다. 가끔 친구, 동료가 과일 말린 걸 갖고 다니면서 식품건조기로 만든거라고 하던데 나도 이제 과일 말린 걸 갖고 다닐 수 있겠구나~포장을 뜯으면서 무엇부터 건조시켜볼까, 하며 설레기 시작. 단감 말랭이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단감은 요즘 사온 적이 없다. 대신에 떠오른 사과, 귤, 레몬 등을 바로 세척하고 썰고 준비 돌입~! 들어있는 구성품을 확인하고 건조에 사용할 건조대와 보조망을 세척하고, 마음이 급해졌다. ▲ 별도의 보호 박스 없이 포장 그대로 택배로 도착. ▲ 구성품은 8단 건조대, 보관 용기 8개, 푸딩 등으로 활용 가능한 투명 그릇 2, 보조 건조망 8..
해리스 트위드. 양모 스카치 트위드 제품을 보다보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소재 등록명이다. 수트부터 오버 코트, 자켓 등에서 해리스 트위드 로고가 적힌 제품을 보게되곤 하는데 최근에는 클러치 백이나 슬링백, 노트북 파우치, 동전 지갑 등에서도 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이 보인다. 특유의 짜임과 차별적인 색상으로 기존에도 해리스 트위드 오버코트를 하나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여행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해리스 트위드 방모사를 사용한 동전 지갑을 건네 받았다. 캉골에서 만든 이 제품, 매/력/적이다. 스코틀랜드의 해리스 섬에서 생산하는 손으로 짠 스카치 트위드를 일컫는 말로 헤브리디안 블랙 페스 종류의 양모를 수방이나 기계로 방출한 방모사를 사용하며, 능이나 삼능으로 짠다. 주 용도는 수트, 오버코트, ..
사진, 프로젝트 파일 등을 백업하는 용도로 외장하드를 사용해왔는데 맥 자체를 백업하는 타임머신 기능도 함께 활용해오다보니 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항상 발생해왔다. 일정 용량의 데이터가 차면 기존의 다른 파일을 지우고 다시 사용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거니와 포맷을 나누어 사용하다가 오류가 발생해서 결국 두 파티션 모두 손상된 경우도 있었다. 애플에서 판매하는 타임머신을 구매하는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였지만 우선 맥용 타임머신 용도로 쓸만한 외장하드를 찾던 중 HD-SL1을 구입하게 됐다. HD-SL은 용량에 따라 1TB/2TB로 출시됐으며, 백업 매니저 2 프로그램을 제공해 백업 방식에서도 개선된 제품이다. HD-SL이 노트북이나 PC 등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데이터를 클라우드 공간에 임시 저장한 후..
여름이 되기 전부터 가보려했던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 급작스런 번개모임으로 후다닥 달려가봤다. 체중 조절을 향한 의지는 나약한 나란 자, 먹고 달리면 되잖아.라는 패기로 마음을 안정시키며 그곳으로 향했다. 국내에서 수제버거는 한번도 못먹어봤다. 크라제 버거도 수제라고 하면 수제겠지만, 프랜차이즈의 정형화된 버거는 진정한 수제버거는 아니란 생각을 갖고 있기에 고급진 와퍼의 맛이라고 생각하는 정도. 친구의 강력한 추천도 몇번이나 있었고 보내 준 사진을 보며 호흡을 가다듬어야 하는 그런 비쥬얼의 버거였다. 그래서 기대가 컸던 그런 집. 기대가 크면 실망한다는 그런 말은 통하지 않았다. ▲ 매장앞 주차 가능, 3~4대 정도 가능해 보임. (보이는 좌측 후방에 공영주차장 위치하고 있음)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 앞에는 ..
일이 있어서 들렀던 대학로, 미팅 후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오랜만에 위쪽 길을 향해 올라갔다. 데이트하는 연인이,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낙산공원. 이 날도 많은 연인들이, 커다란 카메라를 든 분들이 길을 따라 올라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언덕길을 오르며 쉬길 반복하고 있었다. 맑은 듯 하면서도 미세먼지가 많은 그런 흔한 풍경의 그런 오후였다. 촬영 샘플을 찍을 때 몇번 찾았던 그 낙산공원길.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곳이기에 다들 찾는 곳이기도 하다. 꼭대기에 다다르면 종각로부터 멀리 남산까지 보이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데이트 코스로 연인들이 찾는 날엔 조금 일찍 나서서 이곳을 둘러보고 공원쪽 길로 올라서 잠시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부리다가 저녁 시간엔 연극 ..
신년을 맞이하여 또 다른 여행을 앞두고 렌즈 고민에 빠져있는 요즘인데, 이번엔 기존에 사용하던 17-40mm을 두고 광각 단초점 렌즈를 사용해볼까 하는 중이다. 평소엔 35mm, 혹은 50mm 정도의 초점거리를 주로 쓰다보니 이게 나에게 맞는 화각으로 느껴지는데 가끔 17mm 초광각이나 135mm 이상의 망원을 써보면 또 다른 묘미가 있더라. 평소에 쓰고 있으니까 그것에 적응되어 익숙한 화각이 되고 편한 느낌이 들어 그것이 나에게 맞는 렌즈라는 착각이 드는 것일 수 있겠구나~ 라는 나름의 결론. 그리하여 여행 전 사심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광각 렌즈를 살펴보는 중이다. 여행 중에는 동영상 촬영도 담게 되는데 그때 아쉬운 것은 미세한 손의 흔들림과 그것으로 인한 결과물에서의 울렁거림, 흔들림 등이 있다. ..